받는사람    메일 보내는사람    메일 제 목 본문작성 HTML       <br><br>=======================================<br> 이럴루가 그럴루야 - 골프 유감 (2) - : (김건정 , 2001 11 13)<br> <P> </P> <P>내가 골프쟁이를 만날 때는 으례히 화장실을 찾는다. 부드러운 화장지를 찢어 만 후 침을 바른다. <BR>그리고선 귀에 단단히 박은 후 제 자리로 온다. 좌중에서 좍 웃는 걸 보니 아마 19번 홀 얘기쯤 되리라.<BR>가끔 나를 보며 뭐라고 하면 그저 고개를 끄덕이거나 한번 씩 웃고 어제 먹다 만 노가리를 생각한다.   </P> <P>골프라면 입에 게거품을 무는 사람치고 골프의 어원에 대해 아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BR>내가 현지답사를 하며 발품팔아 확인한 바로는 다음과 같은 정설이 있다.</P> <P>16세기 초 스코틀랜드 지방에 한 목동이 살고 있었다.</P> <P>드넓은 초원에서 양을 치면서 사는 그에게 친구라고는 같이 양을 몰아주는 셰퍼드뿐이었다. 무료한 시간을 달래느라 그는 나무로 작대기를 만든 후 저만치 구멍을 팠다.  </P> <P>그리곤 탱자 열매를 따서 작대기로 쳐 넣는데 시간 보내기는 그만이었다. 차츰 요령이 생기자 작대기도 끝부분을 호미,괭이, 써래, 삽모양 등 여러 종류를 만들고 구멍에도 표주박같은 걸 박아 넣어 소리가 나게 만들었다.</P> <P>아랫 마을에 그를 좋아하는 처녀가 있었다. 어느 해 <STRONG>발애인타인(發愛人唾印)</STRONG> 날이었다.<BR> (<STRONG>역자주</STRONG>) 發愛人唾印 (唾: 침타, 印: 도장인) : 애인을 뽑아 침으로 도장찍는, 일명 키스하는 날. 보통 여자 가 남자한테 초콜렛을 준다 함.<BR>   <BR>처녀가 그에게 초콜렛을 주며 은근한 눈빛으로 말하길, " 오늘은 남자가 여자를 맘대로 해도 된다는 날이라던데...."  하자, <BR>" 어, 그래?  그럼 너 우리 헛간으로 들어가자 " 하고 으슥한 곳으로 끌고 가더라. 처녀가 부끄러운 듯 헛간 속으로 들어오자, 이 남자가 갑자기 처녀를 붙잡고서,<BR>" 자 잡어 "  " 뭘?"   " 이 작대기중 하나를 고르란 말여"  하고는 눈치도없이 어거지로 여자를 끌고 작대기 휘두르러 가는 놈였다.</P> <P>그래도 양심은 있었던지 그 처녀와 결혼했는 데 제 버릇 남주나 연신 작대기 타령이었다.<BR>딸을 낳자 머리를 보더니 머리칼 라이가 순방향이라는 둥, 산후 조리도 안한 마누라한테 작대기들을 보자기에 싸넣고 쫓아오게 한 후  "주걱" 하고 외치면 퍼터 비슷한 주걱 모양을 갖다 바치도록 시켰다.</P> <P>어느 날, 참다 못한 마누라가  또 Field로 나가려는 남편에게 <BR>" 나를 택하든지 작대기를 택하든지 해요" 하고 소리를 빽 질렀다. 잠시 눈알을 꿈벅대던 남편 왈,  </P> <P>" <STRONG>G</STRONG>o <STRONG>O</STRONG>r <STRONG>L</STRONG>ive, <STRONG>F</STRONG>ield is calling me(가던지 살던지 난 필드로) " 하고는 '작대기여 영원하라'는 노래를 부르며 사라졌다. 이 말에서 <STRONG><U>GOLF </U></STRONG>란 말이 생겼다한다.</P> <P>각설하고, 솔직히 이런 무지막지한 운동에 늦이막히 참여하는 나도 안쓰럽긴 하다. <BR>하지만 골프예찬한 종건이 생각과 틀린 부분도 많고 호랑이 잡으려면 호랑이굴에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면도 극히 일부 있다.  <BR>종건이 글을 보면 맹목적인 아가페적 사랑을 골프에 쏟던데 나는 골프가 내게 해주는 만큼만 빠질 터이다. 여자도 애 둘은 낳아야 그 맛을 안다던데 무슨 초장부터 그리 감동할꼬.   </P> <P>난 금세기 들어 딱 한번 Field 나갔는데 죽는 줄 알았다. <BR>내가 술퍼지게 먹고 아침 일찍 나간건 그렇다 치자. 초구치는데 늘어선 관중 앞에서 삑싸리 할까봐 주눅든 건 아무 것도 아니고 한바퀴 돌 동안 마라톤 한 기억밖에 없다. </P> <P>무슨 경치 감상이냐.. 캐디 눈치 보랴 동료 눈치 보랴 내 돈 써가면서 피곤한 게임은 이것밖에 없다.</P> <P>골프 속담에 뭐시라 누워서 최고는 섹스요, 앉아서는 마작이요 서서는 골프라고.<BR>내가 볼때는 누워서 최고는 만화보면서 자는 낮잠이요, 앉아서는 바둑이요, 서서는 섹스다.</P> <P>이러다가 요번 목요일 골프 종강식에 참석말라 할지도 모르지만 동훈회장님 말인즉, 기철이가 출장갔기땜시 나보고 안나오면 알아서 하라고 겁주는 판국이다. 또 회장님 얘기가 내가 지를 바둑 두점 내려주면 날 골프 80대로 해 주겠다 했으니 일단 믿어 보자. </P> <P>슬슬 연습하러 가야겠다. 어차피 주위 눈들이 곱지 않을 터. 삑사리 숫자라도 줄여야지...    <BR></P> 본문내용 추가 텍스트 문서 그림삽입 삽입위치 본문좌측 본문우측 본문상단 본문하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