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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 301 ◎ 이름: 박태호 ◎ 2002.3.10(일) 18:58, 61.77.202.194 ◎ 조회: 55 | |
 골프의 단계 프로 바둑도 초단을 守拙(졸렬하게나마 자기를 지킬 줄 아는 단계)이라 하고 --- --- --- 9단을 入神이라 하여 신의 경지에 이른다고 지칭 하듯이, 골프도 그경지에 따라 약 14가지로 나눈답니다, 하여 너무나 심오하고 배울게 많아 몇자 따옵니다. 1. 골졸(骨卒 : 군사 졸) 매너와 샷 모두 치졸함을 벗어나지 못한 초보의 단계 골프채를 든 것만으로 골퍼인체 하다가 잘 맞지 않는 날에는 캐디를 탓하던가 동반자에게 술에 취해 고성방가 하는 것으로 화풀이를 한다. 연습도 소흘하게 하면서 좋은 결과만을 기대하며, 약간의 담이 결리는 것을 보고 갈비뼈가 나갔다고 주변 사람에게 자랑스럽게 떠든다. 18홀에서 드라이버를 14번 잡아야 골프라고 굳게 믿으며, <섹스가 골프보다 우선 한다.>고 생각한다. 2. 골사(骨肆) : 골프의 선비(骨士)가 아닌 방자할 사(肆)字가 붙은 단계 100破를 하고 가끔씩 치는 90대 초반의 스코어와 내기에서 이기기라도 하면 골프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없는 듯 기고만장해 있다. 연습장에서 허풍이 세어지기 시작하며, 비싼 값의 장비에 눈독을 들인다. 자신이 골프에 엄청난 재능이 있다고 굳게 착각하는 단계.... 연습장에 열심이고, 고수(高手)에 대한 동경이 시작되지만, 캐디에게 태클과 기술은 계속 들어가고... 3. 골마(骨麻 : 삼마) 밥상의 반찬이 홀 컵으로 보이기 사작하며, 누워서 천장을 보면 그림 같은 페어웨이 속에 해저드가 보이는 초기 중독의 단계 홍역을 앓듯, 밤이나 낮이나 빨간 깃발이 눈 앞에 아른거리고 필드에 자주 못 가면 한 週 내내 끙끙 앓는다. 아내의 바가지도 불사, 친구, 친지의 경조사도 불사, 결근도 불사..... 오직 골프가 아니면 죽음을...... 연습장에서 늘 살면서 라이벌에게는 거의 바빠서 연습을 못 한다고 귀여운 거짓을 論한다. 80대 중반의 스코어를 가끔은 기록하면서 스푼으로 티샸을 하는 법을 배운다. 섹스와 골프를 선택하라면 <글쎄....> 라고 반문하는 단계 로브 웨지를 사서 한껏 멋을 부리지만 계속되는 뒷 땅의 쪼루의 연속........ 4. 골상(骨孀 : 과부 상孀)....드디어 아내와는 주말과부=필수, 주중과부=선택이 된다. 직장 생활이 제대로 될 수 없고, 집에 쌀이 있는지, 자식이 대학에 붙었는지, 아내가 이혼소송을 했는지, 어쨌는지, 골프가 인생 최고의 목표이자 삶의 의미가 된다. 첫 <싱글>의 길목에서 수 없는 좌절을 겪으면서, 비거리 우선으로 클럽을 교환하는 愚(어리석은 우)를 범하면서, 클럽과 공의 중요성을 서서히 깨닫기 시작한다. 高手가 그린을 보수를 하는 것을 곁눈질로 배우며, 벙커의 보수에 신경을 쓰기 시작한다. 주변의 친한 모든 사람에게 골프를 적극 권장하며, 연습장에선 훈수와 참견에 여념이 없다. 동반자에게 훈수를 하면서 내상(內傷)을 치료하려 노력하지만, 집에 가는 길목의 전봇대를 잡고 수 없이 눈물을 흘리고는 한다. 5. 골포(骨怖 :두려울 포) : 드라이버, 아이언, 어프로치가 잘 되었지만, 퍼팅이 안 되던가 다른 세 가지를 모두 잘했는데, 드라이버의 OB로 싱글을 하지 못하고 80타 주변을 한동안 헤 메는 고행(苦行)의 단계 첫번째로 골프에서 진정한 고민과 좌절을 하기 시작한다. 골프 자체에 공포와 회의를 느끼고 골프가 인생을 망칠지도 모른다고 우려한다. 아내와 자식들은 "돌아 온 아빠"를 기쁨 반, 우려 반으로 반기지만, TV의 골프 중계를 보면서 절망은 어리석은 자의 결론이라며. 싱글에의 굳은 각오를 다지며, 연습장으로 발길을 돌린다. 골프란 스포츠가 아닌 구도(救道)의 길이 아닐까 고민하는 단계. 6. 골차(骨且(버금 차) : 인생을 망칠지 모른다는 공포로 보이던 골프채가 다시 동반자로 보이는 단계. 샷이나 매너가 한결 성숙해져 골프채는 기쁨을 위한 도구가 된다. 그린에서의 잔디의 방향을 이해하며 퍼팅을 시작하고, 바람과 라이에 대한 개념, 다운 힐 등의 트러불 샷에 대한 정의가 생긴다. 로브 웨지의 용도와 거리감에 익숙해지면서 어느 날 <싱글패>를 받고 무차별 쏘지만, 그러나 골프의 심오(深悟)한 세계를 알기에는 아직 역부족....... 골프와 섹스를 택하라면 두 말 없이 골프를 택하는 단계. 7. 골궁(骨窮 : 다할 궁) 골프에서 샷을 만들고 자신의 스윙을 분석하면서 드로우와 페이드를 연습하는 단계. 연습장에서 훈수하는 방법이 상당히 세련되어진다. 이븐이나 언더파를 노려 보지만 8번은 80대 초반이고, 두 번 정도는 70대 후반을 친다. 겸손한 골퍼인가, 졸(卒)골퍼인가로 골프가 정확하게 구분되는 아주 중요한 단계. 캐디에 대한 예의도 바르고 나쁜 스코아는 하수(下手)들과의 라운드 때문이라며 스스로 마스터베이션을 하는 下手의 때를 아직도 벗지 못한다. 8. 남작(藍作 : 바구니를 만드는) 人生을 담고 세월을 품는 넉넉한 기쁨이 페어웨이 있다. 펼쳐진 그린 앞에 한 없는 겸손함을 느끼며 버디를 기다리지 절대로 버디를 찾아 경거망동을 하지 않는다. 내기를 즐기되, 결코 내기에 사로 잡히지 않으며, 동반자와 쉽게 친하되, 경망스럽게 라운딩 중에 참견이나 훈수를 하지 않는다. 연습장에서 초보자가 물으면 아주 겸손하게 상의하듯이 연습하고 라운드 중의 복장이나 매너에 굉장히 신경을 쓴다. 라운드의 대부분이 70대 스코어를 기록하는 高手의 길로 접어 드나. 그동안 당한 골프에서의 손실을 下手에게서 찾으려는 卒 같은 싱글과 겸손하고 멋진 싱글 골퍼로 다시 한번 나누어지는 단계. 9. 자작(慈作 : 자비로움을 만드는) 마음에 자비의 싹이 트는 심오(深悟)한 단계. 거짓 없는 자연과 한 몸이 되면서 스코아 보다는 대자연과 좋은 친구들과의 라운드를 함에 神에게 감사하는 생각을 가진다. 골프를 치면서 자기 자신을 잊을 수 있다. 내기 욕심이 완전히 사라지고, 스코어와 샷에 대한 욕심도 절대로 내색하지 않는다. 한 번의 스윙에서 人生의 喜怒哀樂이 샤프트를 타고 전율처럼 느껴지기 시작한다. 내기에서도 자신이 잘 쳐서 이기려고 하지, 절대로 동반자가 무너지기를 기대하지 않으며, 이븐파와 언더파의 주변에서 맴돈다. 다음에 계속됨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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