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란 무엇인가 (퍼온글)(Cyber 총무) |
◎ No, 438 ◎ 이름: 황규동 ◎ 2002/9/13(금) 08:26 (MSIE6.0,Windows98) 144.59.13.2 800x600 ◎ 조회: 106 | |
Re..참 좋은 우리글이다(내용, 한글, 52회글...) 야 희트다아.. 이글을 읽은후 9.13일에 동아일보에 크게 보도된 걸 보면 역시 사이버 총무님의 지혜는 1등이라요 잘 읽고 내 wife와 애들에게도 중계했구 회사의 여러요원에게 소갤 했수 넘 고맙구 올 추석과 함께 풍성한 가을 을 맞길 바라요 we'll see you again!!!!!! ================================ ┼ ▨ 아버지란 무엇인가 (퍼온글) - Cyber 총무 ┼ │ 아버지란 기분이 좋을 때 헛기침을 하고 │ 겁이 날 때 너털웃음을 웃는 사람이다. │ │ 아버지란 자기가 기대한 만큼 아들, 딸의 │ 학교 성적이 좋지 않을 때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도 │ 속으로는 몹시 화가 나는 사람이다. │ │ 아버지의 마음은 먹칠을 한 유리로 되어 있다. │ 그래서 잘 깨지기도 하면서 속은 잘 보이지 않는다. │ 아버지란 울 장소가 없기에 슬픈 사람이다. │ │ 아버지가 아침 식탁에서 성급하게 일어나서 나가는 장소 │ (그 곳을 직장이라고 한다)에는 즐거운 일만이 기다리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 아버지는 머리가 세 개 달린 용과 싸우러 나간다. │ 그것은 피로와 끝없는 일과 직장 상사에게 받는 스트레스다. │ │ 아버지란 '내가 아버지 노릇을 하고 있나? │ 내가 정말 아버지다운가?'하는 자책을 날마다 하는 사람이다. │ │ 아버지란 자식을 결혼시킬 때 한없이 울면서도 │ 얼굴에는 웃음을 나타내는 사람이다. │ 아들딸이 밤늦게 돌아올 때에 어머니는 열번 걱정하는 말을 │ 하지만 아버지는 열번 현관을 쳐다본다. │ │ 아버지의 최고의 자랑은 자식들이 남의 칭찬을 받을 때이다. │ │ 아버지가 가장 꺼림직하게 생각하는 속담이 있다. │ 그것은 "가장 좋은 교훈은 손수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라는 │ 속담이다. │ 아버지는 늘 자식들에게 그럴 듯한 교훈을 하면서도 │ 실제 자신이 모범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 점에 있어서는 │ 미안하게 생각도 하고 남 모르는 콤플렉스도 가지고 있다. │ │ 아버지는 이중적인 태도를 곧잘 취한다. │ 그 이유는 '아들딸들이 나를 닮아 주었으면'하고 생각하면서도 │ '나를 닮지 않아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동시에 하기 때문이다. │ │ 아버지에 대한 인상은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 그러나 그대가 지금 몇 살이든지 아버지에 대한 │ 현재의 생각이 최종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 │ 일반적으로 나이에 따라 변하는 아버지의 인상은 │ │ 4세때 : 아빠는 무엇이나 할 수 있다. │ │ 7세 : 아빠는 아는 것이 정말 많다. │ │ 8세때 : 아빠와 선생님 중 누가 더 높을까? │ │ 12세때 : 아빠는 모르는 것이 많아. │ │ 14세때 : 우리 아버지요? 세대차이가 나요. │ │ 25세때 : 아버지를 이해하지만 기성세대는 갔습니다. │ │ 30세때 : 아버지의 의견도 일리가 있지요. │ │ 40세때 : 여보.우리가 이 일을 결정하기 전에 │ 아버지의 의견을 들어봅시다. │ │ 50세때 : 아버님은 훌륭한 분이었어. │ │ 60세때 : 아버님께서 살아 계셨다면 꼭 조언을 들었을 텐데... │ │ 아버지란 돌아가신 뒤에도 │ 두고두고 그 말씀이 생각나는 사람이다. │ │ 아버지란 돌아가신 후에야 보고 싶은 사람이다. │ │ 아버지는 결코 무관심한 사람이 아니다. │ 아버지가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체면과 자존심과 │ 미안함 같은 것이 어우러져서 그 마음을 쉽게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 │ 아버지의 웃음은 어머니의 웃음의 2배쯤 농도가 진하다. │ 울음은 열 배쯤 될 것이다. │ │ 아들딸들은 아버지의 수입이 적은 것이나 아버지의 지위가 │ 높지 못한 것에 대해서 불만이 있지만 │ 아버지는 그런 마음에 속으로만 운다. │ 아버지는 가정에서 어른인 체를 해야 하지만 │ 친한 친구나 맘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소년이 된다. │ │ 아버지는 어머니 앞에서는 기도도 안하지만 │ 혼자 차를 운전하면서는 큰소리로 기도도 하고 성가도 부르는 사람이다. │ │ 어머니의 가슴은 봄과 여름을 왔다갔다 하지만 │ 아버지의 가슴은 가을과 겨울을 오고 간다. │ │ 아버지, 뒷동산의 바위같은 이름이다. ┼ 시골마을의 당산나무 같은 크나큰 이름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