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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 447 ◎ 이름: Cyber 총무 ◎ 2002/10/2(수) 10:17 (MSIE6.0,Windows98) 61.102.36.214 1024x768 ◎ 조회: 76 | |
 세월과 친구 (42회 홈에서 퍼온글) 마당에 모닥불 피워 놓고 소주로 몸을 달구며, 주렁주렁 얘기를 엮어내는 그런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어린 시절, 찢어지게 가난해도 친구가 찾아오면, "여보 술상 차려 와!" 하며 고래고래 소리 지르시던 우람한 우리 아버지! 없는 살림에 안주상 차리느라 주름이 더 잡히신 어머님을 보며 꽤나 아버지를 원망했건만 왠지 나이가 먹어가며 그런 아버지가 눈물나도록 그리워진다. 주말에 山을 오르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自然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쓰러져 가는 나무를 보며 가슴 아파하는 가슴 여린 친구라면 더욱 좋다. 직장에서 퇴물로 쫓겨났지만 이 우주가 당신을 필요로 하고, 大自然이 고용주로써 죽을 때까지 해야 할 일이 많음을 깨닫고, 부지런히 生命力을 불태우는 그런 친구가 내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 아부해서 출세했든,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았든, 財Tech로 돈을 벌었든, 출세하고 돈 번 친구들에게 경의를 표하자! 그러나 바쁘다는 핑계로 친구 약속을 소홀히 하고, 친구를 위해 돈 쓰는데 인색한 그런 친구라면 멀리 멀리 보내 버리자! 돈 있어도 돈 냄새 안 풍기고, 자식, 마누라 교육 제대로 시키고, 돈을 가치 있게 쓸 줄 아는 그런 지혜로운 부자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50이 넘어서도 음흉한 마음을 나타내는 썩은 동태 눈! 자식, 마누라, 직장 스트레스로 눈꺼풀이 내려앉은 무기력한 눈! 아직도 남을 속이고 위선이 가득한 눈동자가 데그락 데그락 움직이는 교활한 눈! 소신 없고 자기 보신에만 급급한 눈웃음치는 살살이 눈! 이런 눈을 가진 친구들의 모임에는 가지를 말자. 맑고 호수같이 잔잔한, 친구 얘기는 무엇이라도 들어주는 편안한 눈! 그러면서도 섬뜩이는 안광이 있어 천박하지 않은 그런 눈을 가진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경제권을 박탈당하고, 가정의 平和를 위해 애들 잘못에 큰 소리 한번 못치는 고개 숙인 男子! 일요일이면 마누라 등살에 친구들 모임도 저버리고, 교회, 절에 끌려 다니는 가련한 친구들에게 告하노니, "누구에게도 구속받지 않는 大自由人이 되거라! "내 앞에 부처와 조사가 나타나면 똥 방망이로 쳐죽이겠다"고 한 경허 스님처럼 우리의 삶을 위해 종교가 존재하는 것이지, 종교를 위해 우리의 삶이 종속 될 수는 없음을 외쳐대는 그런 勇氣있고 지혜로운 친구가 좋다. 太陽(陽)의 힘을 떠받들고, 大地(陰)의 기운을 느끼며 항시 元氣가 充滿한 친구! 어려움이 있어도 찡그린 얼굴 보이지 않고, 친구들에게 객이지 않는 의연한 친구! 친구가 손해를 입혔더라도 아무 소리하지 않고 쓰러진 친구가 다시 일어설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속 깊은 친구! 그런 친구가 있다면 죽을 때까지 그 뒤를 따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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