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입은 사람에게 필요한 말

센베츠가노~ (= Hello, everybody~) 상처입은 사람에게 필요한 말. 며칠 전 어느 모임에서, 한 목사님이 나에게 실수담을 이야기해 주었다. 몇 개월 전에 직장에 다니는 잘 아는 분이 찾아와서 “목사님,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어떤 분과 다른 점이 너무 많아서인지 참 힘들 때가 많습니다.”하고 이야기를 꺼내서 둘이서 여러 이야기 를 했단다. . 그런데 얼마 후에 길에서 우연히 그 분을 만났는데 자신을 피하 려고 하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무슨 일로 그럴까?’ 생각을 해보니 ‘며칠 전 이야기 한 것 때문에 혹?’ 하는 마음이 들었다. 아뿔싸 다음 날 아침, 그 부인에게 전화가 왔다. 내용인즉, 요즘 목사님께 다녀 온 이후 남편의 마음이 많이 편치 않은 것 같아 남편 몰래 전화한다는 것이다. 목사님도 짚히는 바가 있었다. 그 목사님은 나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 “그 분이 꼭 고쳐야할 점이 있는 것 같기에 말을 해주었는데 바로 그 점이 잘 못된 것 같애요.” 사실 상처를 받은 사람에게는 왜 그런 일이 발생하게 되었는지 원인분석하고, 캐묻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되는지에 대해서 훈계 하고, 충고하는 일이 그리 중요치 않다. 그것은 후에 필요한 일일 수는 있어도 우선 당장은 감정의 불을 꺼주는 게 급선무이다.우선 필요한 것은 "아이고, 우리 아들 화가 많이 났구나!" 이렇게 받아 주거나 때로는 마치 자신이 아픔을 당한 것처럼 "그런 이야기를 들 었단 말이야? 그건 도리가 아니지!" 하면서 함께 슬퍼해주고, 함께 억울해 해주는 일이다. 그의 입장이 되어 그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아픈 마음을 만져주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잘 되지 않는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뭐라 했어? 어제 밤에 준비 잘 해가라고 했잖아!" "그럴 줄 알았 다. 어쩐지 평소부터 하는 짓이... " "자-알 한다. 넌 꼭 왜 그러 니?" 등의 말로 원인분석하고, 비교하고, 조롱하곤 한다. 언젠가 좋은 어머니 모임에서 어머니들과 부모교육 공부를 하면 서 한 어머니가 선생님에게 야단을 맞고, 집에 들어오면서부터 씩 씩거리며 하소연을 하는 초등학교 4학년인 아이에게 “또 왜 그래? 너가 무언가 잘못한 게 있으니까 그러셨겠지, 괜히 그러시겠냐?” 하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모두들 한참동안 웃은 적이 있다. 나도 얼마 전에 억울한 일을 당했다고 하는 어느 분의 이야기를 듣고 “정말 힘들었겠는데요.”“나 같았어도 정말 억울할 일이겠 네요.”하고 공감해 주었으면 조금이라도 풀어질 수 있었을 것을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분에게도 무슨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요?” 하고 말을 해놓고서 ‘아차!’ 하고 후회한 적이 있다. 내가 내 실력을 진단해보면 아직도 “노력요함”인 것 같다. -송남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