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영(2011-08-11 09:56:40, Hit : 4011, Vote : 0) 
 한마리 새처럼

"심호흡 하시고... 셋, 둘, 하나, 번지!"
"번지!"

2008년 5월 친구들이랑 속사(김덕록 펜션이 있는 곳)에 다녀왔다.
당초 계획은 1박 2일 이었는데 어찌어찌 하루 더 놀자고 했다.
아마 그날이 석가탄신일이 었던 것 같다.
이승복 기념관을 지나쳐 (이) 갑순의 펜션으로 가는 도중 운두령을 넘어 가파른 산길을 가고 있는데
갑자기 '여기에서 번지한번 해 보면 기분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차에 탄 (기)희서와 (김)건정에게 그 말을 했다가 핀잔만 받았다.
철이 없대나 뭐래나...

2009년 초 사랑방에 모여 신년 계획(?)을 이야기 하던 중 분당의 율동공원에서의 번지이야기를 꺼냈다.
(김)덕록이만 반기는 눈치이지 나머지는 시큰둥한 표정들이다.
아직도 젊대나 뭐래나...

2011년 5월 8일 (박)동우 산소에 다녀오면서 (이)평이 잠든 천안 공원묘지 근처에서 (오)광세와 건정이,
덕록이와 함께 한잔 했다.8월엔 천안에 오자고...
그리고 서울에서 한잔 하면서 다시 번지이야기를 꺼냈다.
"8월 휴가때 율동공원에서 번지한번 하자."
괜히 말만 꺼내놓고 희서, 광세, (김)훈이에게 집단 야유를 받았다.
"네가 번지 하면 내가 3만원 낸다." 희서와 훈이 내기를 걸었다.
이게 왠 횡재냐!

8월 6일 평이가 잠든 곳에 7명의 친구와 함께 찾기로 했다.
"8월 8일부터 휴가다. 올해는 넘기지 않을께..."
"내기는 유효하고, 올해 넘기면 네가 진 거다."
훈이 사무실 근체에서 당구 한게임 하면서 다시 번지 이야기가 나왔다.
그리고 6일 예정대로 평이한테 다녀왔다.
(박)동훈이가 추가되어 1만원 내기에 동참했고 뛰지 못하면 나 혼자 7만원이 나갈 판이다.
그리고 율동공원에선 나이 50이 넘으면 번지를 할 수 없단다.(희서는 미리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

8월 7일 새벽(?) 7시에 전철을 탔다.
그리고 9시 40분 경 청평에 도착했다.
택시로 리버랜드에 도착하니 도착한 그곳에 번지점프대가 서 있다.
서둘러야 한다. 태풍(무이파)이 올라오고 있단다.
번지 특성상 바람이 심하거나 비가오면 못한단다.
다행히 날씨는 쾌적했다.
신청서에 서명하고, 소지품은 러커룸에 넣고, 허리에 밴드를 착용하고...
사무실에서 인쇄해온 쿠폰을 제시하니 번지점프 비용이 4만원에서 5천원 깍아준다.
그리고 드디어 꼭대기에 올랐다.

같이 신청한 3명도 동행했다.
그중 연인인 2사람은 커플번지를 한대나 뭐래나...
두번째는 더 힘들 것 같아 처음으로 나섰다.
밑에서 보면 별거 아닌 것 같았는데 위에서 보니 조금...
밑을 보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뒤에서 신호하는 대로 망설임 없이 몸을 던졌다.

강물이 다가온다.
그리고 몸이 정지 하더니 갑자기 멀어진다. 그리고 처음 뛸때보다 더한 공포가 밀려온다.
그것도 잠깐, 곧바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환희가 밀려온다.
소리 지르고 싶은 것을 참으며 서너번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밑에서 대기중인 보트에 탔다.
드디어 만 3년만에 한마리 새가된 기분을 맛보았다.

시간을 보니 10시 10분이 채 되지 않았다.
소지품을 찾는데 열쇄 구멍이 잘 맞춰지지 않는다.
아직 손이 떨리고 가슴이 뛰고...

이어 커플번지(남자가 여자를 안고 함께 뛰는 번지)를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젊었을땐 왜 저런게 없었나 아쉽기만 했다.
친구들에게 번지 성공을 알리는 전화를 하는데 함께 올라간 4명중 마지막 한사람은 결국 뛰지 못했다.
젊은 친구인데 아마 평생 번지는 하지 못할 것이다.
갑자기 자랑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소원성취 했다는, 다시한번 뛰고 싶다는 생각이 밀려온다.
이제는 언제라도 뛸 수 있을 것 같다. 처음이 어려운 법이니까...



친구들아 한번 더 하고 싶은데 동참할 사람 있으면 연락 해라.
한마리 새가 되는 기분도 끝내주더라^^





김 훈 (2011-08-11 11:45:52)  
징한놈,,진짜 징한놈..결국 뛰어내렸다는거지?
장하다.진짜 장하다.
두영이 나이도 새처럼 몇 살은 순식간에 날아가버렸겠구나.
<완전히 새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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