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길(2004-02-04 23:31:16, Hit : 4254, Vote : 90) 
 http://cafe.daum.net/hansperfume
 나룻배와 행인


나룻배와 행인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며 깊으나 얕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
그러나 당신은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 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 한용운님의 시입니다.

눈비를 맞으며 기다리다가 흙발로 밟고 지나가는
행인을 또 기다리며
세월과 함께 낡아가는 나룻배
멀리 계시는 늙어가는 부모님이 생각난다.
웬지 흙발로 짓이겨 놓고 갔던 적도 있었다.
내가 또 그 나이가 되었다.

흰 눈이 내린다.
천국에서 다 보상해 주신다고
흙발을 덮어가는 흰 눈은 얘기한다.
자연은 더 큰 나룻배이다.





500   ** 마음을 다스리는 글 **  이은명 2004-01-19 4258 82
499   52산악회 계룡산 등반 사진 [1]  윤희중 2010-05-19 4255 0
498   나도 변탠가? [1]  김 훈 2005-09-16 4255 1
  나룻배와 행인  한상길 2004-02-04 4254 90
496   *대한민국종단622km 완주보고(유기호동문 응원사진 첨부)* [5]  김상경 2007-08-22 4253 0
495   재전 동기 점심모임  김종건 2005-10-05 4252 1
494   고경윤의 전역을 축하하며.... [3]  최철환 2008-12-23 4250 0
493   헤쳐 모엿! -오이회 8월 이벤트 공지  김덕록 2007-08-08 4250 0
492     환웅의 변명 [1]  김건정 2005-10-10 4248 0
491   행복한 결혼식  황규동 2004-11-12 4247 22
490   우리 나이에 이런것 보구 느끼면 안되나여???  황규동 2004-05-03 4247 48
489     민둥산의 음모 [1]  김건정 2005-11-03 4246 1
488   52회 전성시대  류기호 2004-05-28 4245 22
487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운영자 2006-01-02 4244 0
486   부족치만 제 사랑방을 들러보실꺼요???  황규동 2004-01-30 4244 90
485   박성효 대전 시장과 미국 프로야구 플로리다 말린스의 공통점! -그리고, 52회 기우회! [1]  53회 한준구 2006-08-07 4243 0
484   재경 신년모임 사진 보세요(촬영 김영화) [1]  사이버총무 2010-02-10 4242 0
483   재경 오이회 봄나들이 후기 [2]  김건정 2007-04-22 4242 0
482   산사춘 병 뚜껑을 열며 [1]  오광세 2004-12-24 4241 24
481   우리 소중한 친구들을 향하여! [1]  황규동 2004-03-10 4241 89

[1][2][3][4][5][6][7] 8 [9][10]..[32] [다음 10개]
 

Copyright 1999-2025 Zeroboard / skin by zero

이전게시판 (2000.4~2004.1) 보기

이전 게시판(1999.11~2000.3)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