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291 ◎ 이름: Cyber 총무 ◎ 2002.2.26(화) 10:52, 61.102.35.223 ◎ 조회: 71

김창수 동기 기사 소개 및 album 추가         정치는 정책대결로 국민 이롭게 하는 것  돈 정치·지역감정 타파 앞장서고 파   차세대 인물탐구(정치)-김창수 민주당 대덕위원장 김창수 새천년 민주당 대덕구 위원장(47)의 차세대 인물 선정에 자그마한 논쟁이 있었다. 정치인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정치도 대전·충남 지역의 한 축을 담당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차세대 인물 선정이 득(得)이든 실(失)이든 선거에 영향을 준다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내부 의견이었다. 선거 막바지에는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게 정치인의 속성인데 보도가 경쟁 상대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면 더욱 그렇다는 우려도 나왔다. 그래서 내심 만나면 정치 얘기는 가능하면 피하고 지나온 세월을 주로 말하리라는 생각으로 지구당 사무실을 찾았다. 설날 연휴를 바로 앞 둔 9일 오후 1시였다. 대덕구 읍내동 361번지 길모퉁이 3층 건물에 자리한 김위원장의 사무실은 "활짝 웃는 세상, 김창수가 만들겠습니다"라는 '창수 생각'이라는 걸게 그림이 외벽을 장식했고 내부는 작지만 활기가 있었다. 안쪽에 위치한 그만의 공간에는 얼핏보아 정치인 사무실처럼 보이지 않았다. 이곳 주인이 정치인이라는 건 조직책 임명장과 김대중대통령과 함께 한 사진이 대신 말해주었다. 연휴전날이라는 점과 오후에 또 다른 약속이 막 바로 대담에 들어가게 만들었다. 인터넷 신문 얘기로 워밍업을 했다. "종이신문 시대에서 인터넷 신문 시대로 옮아가고 있다. 젊은 세대들이 인쇄매체에서 멀어져 가고 정보 제공의 유력한 수단으로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는 말에서부터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딴지일보, 디트뉴스24까지 약 10분간에 걸쳐 주섬주섬 얘기를 나눴다.   언론계와의 인연 못버려 18년 6개월을 보냈던 조선일보를 떠나왔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그에게 '쟁이 기질'은 후천적으로 만들어진 천성인 모양이었다. 만나자 마자 신문의 미래를 얘기하는 점도 그렇고 지금도 국정 방송인 'K-TV 김창수의 언론보기'에 고정 출연하면서 객원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는 것도 그랬다. 연(緣)이란 맺기가 쉽지 끊기는 어려운 모양이다. 언론계와의 연도 물론이지만 인간 김창수와 조선일보와의 관계도 그만 못지 않았다. 조선일보를 떠나면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조선일보에서 나의 기자 인생은 값지고 정신적으로도 풍요로운 시기였다해도 과언은 아니다. 퇴사 때 노조와의 인터뷰에서 '조선일보기자'라는 여섯 글자를 품고 간다고 밝힌 대목도 그런 나의 심경을 뭉뚱그려 표현한 것이다〃 조선일보 70년 역사에 처음으로 파업을 주도한 김위원장의 조선일보 인생은 대학 졸업과 동시에 시작되었다. 1977년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군 복무를 마치고 생명보험회사에 취직을 했다. 하지만 결재 서류철과 넥타이로 상징되는 샐러리맨의 일상이 도저히 몸에 맞지 않아 5개월만에 사직을 하고 조선일보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법전을 사주면서 고시공부를 원했던 어머니를 설득하는 것이 인간적인 고민을 가져오기도 했다. 「87년 봄 출입처를 바꾸기까지 장장 5년8개월 간 나는 기자로서의 황금기를 법조에서 보냈다. 특종 1급을 1년 사이 내리 세 번을 낚아 특별 승진한 것도, 40회에 걸쳐 장기 시리즈를 내 보낸 뒤 이를 묶고 보완해 '법과 재판'이란 책을 출간한 것도, 그리고 내 인생에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 좋은 인연을 맺게 된 것도 모두 그 시기에 이룰 수 있었던 일들이다.」 잘나가는 기자에서 노조 리더로 저서 '김창수, 클린 킴이 본 좋은 세상'에서 법조 출입기자로서 보냈던 시절을 이렇게 회고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기자 김창수는 사내에서 소위 '잘나가는 기자'였다. 하지만 80년 후반부터 언론계 전반에 불어왔던 노조 열풍을 비껴갈 수는 없었다. 군사독재시절을 거치면서 '말은 바로 해도 글은 휜다(直言曲筆)'이란 조어가 기자들 사이에 자조적으로 유행할 만큼 암울한 시절을 보냈다. 눌린 만큼 반발력도 커져 6.29선언이후 민주화가 사회 전반에 흐름이 되면서 언론계의 민주화 열기는 걷잡을 수 없었다. 여기에 김창수기자는 맨 앞에 서게 되었다. 〃5공때는 정말 암울했던 시절 기자로서 과연 책무를 다했느냐하는 자문도 해보았습니다. 내부적으로 성명서 파동도 있었고 6.29선언 후 숨통이 트이면서 노조를 만들기 위한 내부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노조의 산파역을 담당했지요〃 노조가 발족하면서 초대를 거쳐 제2대 위원장을 맡게 된다. 언론개혁의 사명감을 가지고 편집권 독립과 소유지배구조의 민주화를 위해 몸을 던지면서 70년 조선일보 역사상 초유의 파업을 이끌어 냈다. 〃당시로서는 파업은 생각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새로운 권력구도의 재편과정에서 노사 관계 정립을 어떻게 하고 정치권으로부터 침해받아왔던 편집권을 지키고 사원이 주인이 되는 신문이 되기 위해서 소유권 이전을 어떻게 해야하는 가는 절체절명의 과제였습니다.〃 닷새간 파업은 조선일보 언론노동자의 뜻을 권력과 경영층에 전달하기에는 충분했으나 개인 김창수에게는 멍에가 되었다. 편집권 독립과 사원 지주제 등을 골간으로 하는 신생 노조의 활동은 사측을 당황스럽게 만들었고 노사간 갈등이 극심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물론 시대적인 상황과 맞물려 노사관계를 새롭게 정립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역시 사측은 생리적으로 노측의 목소리를 싫어했다. 물론 권력의 외압을 노조를 방패로 막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으나 이것이 노조를 용인하기에는 너무 미약했다. 여기에 김창수기자가 맨앞에 섰으니 사측이 곱게 볼 리가 만무했다. 파업 사태 이후 보이지 않는 멍에를 짊어지고 하는 기자생활은 혼자 힘으로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영자의 눈에 한번 벗어난 사원이 감내해야 하는 고통은 생각보다 더 무거웠다. 더구나 조선일보라는 보수적인 신문 경영자들의 상대로 벌인 한판의 싸움은 훨씬 큰 반발력을 가지고 개인에게로 되돌아 왔다. 노조 활동 멍에 …좌천·승진 누락 잇따라 그는 훗날 '81년 5월 입사때부터 89년 10월 사이, 이른바 조선일보 전기(前期)는 정말 다복한 시절이었지만 90년 3월 이후 후기(後期)는 썩 순탄치만은 않는 시기로 정리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당시를 회고할 만큼 멍에가 가져다 준 질곡(桎梏)은 헤어나기 힘든 수렁이었다. 소위 잘나가는 출입처에서 주간 조선으로 좌천(?)된 것도 이즈음의 일이었다. 더구나 92년도부터 약 1년간은 대전 주재기자로 쫓겨왔다. 고향에 돌아왔다는 표현을 썼으나 누가 보아도 명백한 보복인사였고 좌천이었다. 〃고향에 다시 온거죠. 제 인생에 있어서 또 하나의 중요한 마디가 되었습니다. 그 때 카드도 배웠고 동료들과 재미있게 지냈습니다. 기약없이 여기에 있을 줄 알았는 데 93년 1월에 서울로 올라오라는 인사가 났습니다. 대전 근무 동안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고 술도 양껏 마셨습니다. 소식이 끊어졌던 동창들도 다시 만났고 한준수사건 때는 특종도 했습니다.〃 본사에 근무하면서 승진도 되지 않고 제2의 직장이라는 출입처도 외곽으로만 돌면서 조선일보에 대한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다. 98년도에는 신영연구기금 후원으로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에 객원연구원으로 1년간 체류하기도 했다. 이때까지도 신문사를 떠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이듬해 3월 귀국을 했으나 주변 환경은 전혀 호전되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지금 민주당 원내 총무인 이상수의원이 젊은 피 영입차원에서 입당을 권유했다. '그래 인생을 고쳐 살아보자'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경영자의 홀대가 이러한 결정에 배경이 되기도 했다. 40대를 넘기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앞섰다. 아내와 상의를 했다. 돌아오는 답변은 냉랭했다. "당신 인생 고치는 건 좋은 데 나는 도저히 못가겠다. 그럴려면 마누라부터 바꾸라"는 게 아내의 주문이었다. 설득 당하는 것은 결국 여자쪽이라던가. 끈질긴 설득 끝에 마음을 돌려세웠다. 그는 이 대목에서 줄담배를 피웠다. 결정을 당시 상황도 무거웠지만 회고를 하는 지금도 그 대목을 쉽게 넘어가지 못하는 듯 했다. 기자인생에서 정치인생으로 바꾸는 길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조건이 있었다. 조선일보 기자 영입에 대한 예우와 공천 보장 두가지였다. 〃한나라당은 민정당이라는 수구세력과 군사정권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지녔고 자민련은 정체성이 없어 민주당을 택했습니다. 민주당이 정통야당에 뿌리를 두고 있었고 민주화 투쟁의 본거지였다는 점도 입당에 변수가 되었지요. 호남당이라는 지역적 한계만 벗어나면 전국정당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큰 집단으로 생각했습니다.〃 정계 입문을 동료 선후배들이 축하해주었다. 2000년 11월의 일이었다. "초구를 노려 홈런을 쳐라", "이제 훨훨 날아가거라"등의 격려의 말은 아직도 후일담을 얘기할 때 자주 인용하는 문장이다. 바뀌지 않는 환경이 정치인생 재촉 김위원장은 대전 토박이다. 대전시 동구 소제동 후미진 곳에서 태어났다. 우리나라가 비약적인 발전을 한 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를 성장기반으로 하는 세대에게 가난은 보편적인 관습이었다. 김위원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삼성초등, 대전 중, 대전고를 거치면서 맺은 대전과의 인연은 즐거움보다 가난과 싸우면서 학업에 정진하는 그러한 시기였다. 고2때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가 온 가족을 가난의 고통 속으로 몰아넣었다. 가족들이 서울로 무작정 집단 상경한 이후 진학을 앞둔 고3으로 대전에 혼자 남은 그는 학교 도서관에서 먹고 자면서 숙식을 해결했다. 입주 아르바이트는 고교 때 일이었고 배고픔과 가난의 실체를 이때부터 알기 시작했다.   〃고생한 얘기는 정말 하고 싶지 않습니다. 밥상 놓을 공간이 없는 좁은 단칸방에서 살았습니다. 제가 공부를 하면 집안 식구들은 앉을 자리가 없어 집밖에서 빙빙 돌곤 했지요. 6남매 중 제가 둘째입니다. 입은 많고 먹을 것은 없는 게 당시 상황이었습니다. 공부는 썩 잘하는 편이 아니었으나 전교에 13등한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약한 과는 몰라도 정치학과는 안정권이 아니다며 원서를 써주지 않아 '떨어져도 제가 떨어진다'며 선생님들께 억지를 썼습니다.〃 안정권이 아니라는 말이 자극이 되어 한달 여 남은 기간동안 엄청난 속도로 총복습을 하면서 서울대에 합격을 하게되었다. 지금도 그 때 아버지가 기뻐하던 상황은 눈에 선하다. 자식에게 희망을 걸었던 아버지는 날이 밝기도 전에 발표장을 찾았다. 수위와 함께 플래시를 비춰가면서 번호를 확인해 아들의 합격을 맨 먼저 알았다. 얼마나 기뻤던지 대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야! 너 붙었다. 이제 우리 집은 일어난다"고 소리쳤다. 희망이 없던 집안에 빛이 들어왔다. 공교롭게도 그때부터 집이 일어나게 되었다. 노점상에서 '대전상회'라는 가게를 얻게 되었고 장사도 그럭저럭 되었다. 불교가 맺어준 아내와의 만남 드라마 태조 왕건에 박술희장군역을 맡은 탤런트 김학철씨는 김위원장의 둘째 동생이다. 김씨는 당시 상황을 다음과 같이 술회했다. '나는 지금도 73년 겨울을 잊지 못한다. 그날 새벽 서울 문리대 합격자 발표장을 다녀오셨던 아버지께서 방문을 열어 젖이고 터트리던 목소리. 「야! 너 붙었다......」 그때 아버지는 광화문 네거리에서 덩실덩실 춤을 추고 싶다고 하셨다. 그렇다. 비록 경제적으로는 어려웠지만 형의 합격 소식은 온 가족을 희망의 나라로 인도했다.' 서울대 졸업 후 군 입대를 위해 쉬고 있던 1977년 4월 초파일. 김위원장은 후배 격려 차 대전에 왔다가 아내 홍성란씨(43)를 만나게 된다. 초파일 제등행렬 후미에서 연등을 들고 있는 여고 졸업생이 '하강한 선녀'같았다는 표현으로 한눈에 반했음을 토로했다. 대전여고를 졸업 한 후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으나 김위원장을 사귀면서 진학 의욕을 잃을 만큼 깊은 사랑에 빠졌던 모양이다. 지금은 둘다 천주교로 개종했지만 불교가 둘의 사이를 맺어준 가교였다. 둘 사이에는 3녀 1남이 있다. 장녀 김연주양(21)은 한양대, 2녀 일주양(20)은 연세대, 그리고 셋째 연정양(17)은 송촌고, 그리고 대전 주재기자 시절 뒤늦게 얻었다고 해서 '만득(晩得)'이라는 별명이 있는 막내 한기군(10)은 이제 법동 초등4학년에 재학중이다. 김위원장에게 정치는 한계에 부딪힌 언론계 생활을 뛰어넘는 새로운 돌파구일수도 있다. 그 동기가 타의적이든 자의적이든 간에 그의 현재의 명함은 새천년민주당 대덕지구당 위원장이다. 민중을 아우르고 두루 편하게 하는 게 정치다. 그렇다면 그에게 현실정치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왔을 까. 〃관전자 중 맨앞에서 보다가 링위에 올라와서 보니 많이 다릅니다. 선거를 치르면서 느꼈지만 더럽고 추하면서 갖은 음모와 모략이 있습니다. 또 돈 정치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줄서기를 하는 것이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국민들로부터 정치가 외면을 당합니다. 클린 킴(Clean Kim)이라고 부르짖었지만 선거 때 두터운 벽을 실감했습니다. 현실의 벽이 두텁지만 이를 극복하고 지역감정의 파괴와 청산을 위해 헌신하고 저 합니다.〃 김위원장과의 대담은 약 2시간에 걸쳐 끝이 났다. 가능하면 정치 얘기를 하지 않겠다는 다짐은 언론계 생활을 되짚으면서 자연스럽게 덮어졌다. 기자에서 정치인으로의 변신이 가져다 준 또 다른 공해를 우리는 선험적으로 익히 보아왔다. 기왕지사 정치인으로 과거와는 다른 길을 가게 되었다면 기존을 무너뜨릴 수 있는 개혁적인 사고와 발상을 요구하고 싶다. 기자로서 특종을 했듯이 정치인으로서 인생 특종을 하기를 언론계 후배로서 기대하고 싶다.

번호	제 목	이름	작성일	조회
293	이럴루가 그럴루야 - 아리랑(6) -	김건정	2002 02 26	104
292	Re..아! 너무도 잘 쓴글이군요	박동훈	2002 02 27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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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	박덕규 동문 근황	이두영	2002 02 22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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