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No, 403 ◎ 이름: 김 훈 ◎ 2002/6/18(화) 17:47 (MSIE6.0,Windows98,Win9x4.90) 211.197.208.17 1024x768 ◎ 조회: 78 | |
 조조할인-"뷰티플 마인드" II “밝은 불이 켜지고 뉴스가 끝날 때, 나는 깜짝 놀라 미칠 것만 같았죠……” 새드무비라는 팝송의 우리말 가사이다.불이켜지고 뉴스가 끝나다니 좀 이상했다. 하다못해 노래방에 가면 새드무비를 선곡하여 영어 가사 자막이라도 확인해둬야겠다고 생각하곤 했지만 노래방 밝은 불이 꺼지면 새드무비는 내 18번이 아니었다. 이름난 배우들의 손바닥 도장이 새겨진 헐리우드 거리를 찾은 적이 있었을 때, 미국 영화관에서의 실상을 알아볼 수 있었지만 정작 내가 본 헐리우드 영화는 뉴스 없이 연속 상영하는 포르노였다. 시커먼 흑인들과 백인 노인네와 넥타이에 정장을 한 우리 일행과 함께 절반 이상이 비어있고 내질러진 밤꽃 냄새와 함께 뉴스 없이. 우리나라 극장에서는 밝은 불이 꺼지고 뉴스가 시작되는데 한때는 국민 의례처럼 관람객 모두 기립하여 애국가를 제창하도록 하여 막둥이 구봉서나 합죽이 김희갑이 나오는 희극 영화도 언제나 충일한 애국심으로 영화보기를 강요 당한 시절도 있었다. 게다가 대한뉴스 공보부 제365호,월남 뉴스,문화영화 그리고 때때로 불조심이나 간첩 신고 요령 만화 등 정부 홍보 필름까지 봐 줘야 할 상황이라도 되면 본 영화 상영 시간에 맞춰 예고편을 건너 뛰는 경우도 있다. 입장료의 절반 몫은 예고편 보는 재미에 투자한 나로서는 여간 서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영화를 보기보다는 극장 포스터,극장 앞 게시판에서 유리와 철그물 통해서 보는 영화 스틸 사진,신문 하단의 극장 광고 들여다보기에 길들여진 나에게 영화관에서 보는 예고편이야말로 내 상상력을 자극하여 꼭 봐야겠다는 욕망을 불러 일으키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영화관 좌석을 빼앗고 마는 전투력을 향상시키는 그야말로 채찍과 당근이며 달콤한 초콜렛 종합 선물 셋트였기에. 표를 사고 바로 영화관에 들어가지 않고 서성이며 포스터를 보고 선전 문구를 곱씹으며 줄거리에 대한 힌트를 얻고 느긋하게 시간을 보낸 후 팜플렛을 들고 표를 내고 입장하는 것은 나의 오래된 버릇으로 어렵게 얻은 영화보기 권리를 나름대로 최대한 연장시키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뷰티플 마인드:A Beautiful Mind” 도대체 어떤 의미일까? “아름다운 정신”,”아름다운 마음”. 쉽게 생각해본다. 아니면 조금 의역해서 “어느 아름다운 사람”, 반 발짝 뛰어 “뛰어난 지성”, 내친 김에 “아름다운 제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고 훌쩍 건너 뛰어 보지만 영화 줄거리와는 쉽게 와 닿지 않는다. 보고 나서 생각하자. 요즘 외국 영화 제목은 영어 발음을 그냥 우리말로 적어 내는 것이 대부분이다. “랜섬:Ransom”(인질의 몸 값),”헌티드 힐:Haunted Hill”(유령이 나오는 언덕), ”서든 데드:Sudden Death”(요즘 월드컵 경기에서 골든 볼 정도로 볼까?) 등은 사전을 찾지않으면 알 수가 없다. 그런가하면 원의에서 조금은 벗어나지만 낭만적이고 그야말로 영화적으로 번역한 감칠 맛 나는 우리말 제목도 있다. “사랑과 영혼(Ghost)”,이 영화 제목을 “고스트” 혹은 “유령”이라고 하였다면 남녀 주인공 둘이 물레를 돌리며 도자기를 빗는 멋진 장면이 머릿속에 남아 있을까?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Sleepless in Seatle)” 제목 그 자체의 뜻은 영화 내용으로 보아 방송국 전화 상담 프로에서 전화 상담자의 익명으로 내용대로 풀어보면 “시애틀에 사는 잠 못 자는 홀아비”일 것이다. 낱말 몇 개를 빼고 돌리고 하여 새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오래 된 흑백 영화로 “젊은이의 양지(American Tragedy)”는 엘리자베스 테일러 젊은 시절영화로 검은 머리와 그 고혹적인 푸른 눈만큼 매력적인 제목이다. 시골 강 가에서 낚시하는 포스터가 시원한 느낌을 주는 “흐르는 강물처럼 (A River Runs Through It)”은 “강물은 그 곳을 흐르고”라고 약간 손질을 하면 한 가족의 역사나 인생사에 무관하게 변하지 않고 고향에 흘러드는 강물이 쉽게 연상되지 않을까? 시작 시간이 다 되어 간다. 환한 영화관에 들어가는 것은 항상 어색하다.좀 더 서성인다. “뷰티플 마인드”는 현존하는 천재 수학자 존 내쉬의 자전적 스토리로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란다. 존 내쉬는 이미 이십대에 “게임의 법칙”이란 이론으로 학위를 얻었고 그 후 극심한 정신 분열증으로 30여년을 보내고 기적적으로 회생하여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다. 내가 안 볼 이유가 없다.공상 과학 영화도 아니고 눈이 못 따라가는 휙휙 거리는 무협이나 액션 영화도 아니고 일생을 그렸으니 천천히 볼 수 있는 영화일 것이며 분명 정신병을 극복하고 노벨상을 탔으니 해피엔딩 석세스 스토리일 것이니 내 취향이다. 게다가 학창 시절의 수학 점수에서 느끼던 열등감,수학 점수를 확인했을 때마다 느끼던 허탈감, 그리고 지금도 갖고 있는 교수 직업에 대한 콤플렉스. 이는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에 나오듯 선택에 대한 아쉬움이라기보다는 이루지 못한 데 대한 원초적 열등감일 것이다. 영화를 보면 적어도 내가 못 가진 이런 것들에 대한 대리 만족이라도 할 수 있겠지. 들어가자. 참 수학자가 경제학상을 수상했다고? 보고 생각하자 |
    |
| 번호 | 제 목 | 이름 | 작성일 | 조회 |
| 405 |  Re..짝,짝~짝~짝,짝 |
이정환 | 53 | |
| 404 |  Re..결승전을 상암구장에서... |
박태호 | 52 | |
| 403 |  조조할인-"뷰티플 마인드" II |
김 훈 | 77 | |
| 402 |  우리모두 8강으로의 축배를 여의도에서 들자 |
재경총무 | 67 | |
| 401 | Re.. 아주 잘 되었네 |
이정환 | 50 | |
| 400 | 저명 인사 동기 소개 |
Cyber 총무 | 112 | |
ⓒ Copyright 1999~ TECHNOTE-TOP / TECHNOTE.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