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20시간 속에서………******

(내가 겪은 이글 속에서 조금이나마 건강의 중요성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임)

오늘(03.1.29(수)은 수은주가 영하16도라서 오랜만에 자가용을

갖고 직장인 용산으로 갔다.

퇴근길은 어김없이 동부고속화 도로이다.

그런데 중간에 배가 아파왔다. 담배는 피우지않고 술도 약한 편이라 문제될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 집을 약 4km남긴 지점에서 머리가 무지무지 아프기 시작했다. 어허 웬 머리가.. 전역 후 요즘은 스트레스를 받지않고 즐겁게 살려구 발버둥치기에………`지나가는 바람이겠지`로 대수롭게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가면 갈수록 머리 전체가 무엇으로 에이는 듯 태어나 최고로 고통을 가져다 준 아픔이 덮쳐왔구 시야가 흐려지며 머리를 상하좌우로 1mm도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 도저히 운전이 불가능했구 사고가 우려되었으며, 급기야 차를 세워두고 내집을 향해 광야를 헤메 듯 찾아와 번호 열쇠를 못따고 초인종을 막 눌러댔다.마침 wife와 애들이 있었지만 난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고 몸을 가눌 수 없이 머리가 아프고 통증이 심해 긴 끈으로 동여맨 후 냉수를 먹으며 정신을 차리려 했으나 허사였구 결국은 우리 애들과 와이프에 부축으로 백병원의 응급실 신세가 되었다.나를 바라보는 우리 두 딸의 인상에서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함을 깊이 느꼈다

이때가 저녁 6시 20분였던것 같다

도착하자마자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머리 아픈상태는 그대로였구 응급 1차 진단으로 C- T촬영을 했다. 입이 타 들어갔다.혹시나(???)했는데 촬영 결과에서 희미하게  뇌출혈 증세가 나타났고 황급히 수술준비에 들어갔다. 일단 부은 뇌를 가라앉히는 주사약을 주입했고 엄청나게 높아진 혈압(230.170)도 조절하고 있었다. 이때부터 의사와 우리부부의 눈동자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전담의사가 나에겐 말하지 않았지만 아내에겐 빠른 시간에 입원한게 큰 사고(?)를 줄인 결과였단다.

그리고 술 담배와 무관하게 개인의 특성에 따라 혈관이 약한 부위가 있거나 가끔씩 이런 증세가 나타난단다. 아무튼 지금의 상황은 뇌출혈의 증상이며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하였다. 다시 출혈이 발생하면 70% 정도는 사망하거나 식물인간이 된다는 얘기를 전해들은 아내의 눈이 허공을 헤메고 있었다.

이게 부부관계가 아닌가 함을 새삼 느꼈다.그리구 바로 대전에 계시는 형님 과 충남대 병원에서 의사로 있는 조카에게 전화했구 조카의 조언을 통해 한줄기 희망을 바라고 있었다.

우리 부부는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 저에게 왜 이런 고통을 주십니까?  아무쪼록 희망을 주시고 좋은 결과를 바란다는 기도말 밖에 생각이 나질 않았다.

엊그제 내 친구인 조병설 친구의 병원 이야기중의 여러 귀절이 떠오르기도 했다.

나의 뇌리엔 인간의 삶에 대한 회의와 우려도 범벅이 되어 스쳐오곤 했다.

정확한 수술부위와 상태를 확인키 위해 2차 정밀 C-T촬영에 들어갔다. 2차 정밀검사는 혈관에 특별한 약을 투하한 후 온몸에 퍼지게 한 후 그 결과를 촬영해 정확한 상황을 판단하는 방법이었다. 그때 내 주변에선 불쌍하다는 눈초리로, 그리고 간호사들은 뇌 수술준비에 바쁜 일손을 움직이고 있었다..이런 진단을 받아본 그리고 이세상의 환자를 간호하는 분들의 마음을 이순간에 느끼게 해 줬다. 그들의 현재 심정이 이럴 것 이란 것을….. 

결과를 침대에서 기다리던 우리 부부는 방사선과의 진단 파일이 그렇게 지루하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

 결과를 전해주는 의사의 눈동자가 약간의 의심스런 그리고 희망섞인 모습이 나의 시야에 들어왔다.

2차 정밀진단 결과에서는 의문스런 부분이 거의 없는 상태로 사진이 판독 되었단다. 믿음, 소망, 사랑의 단어가 머리에 떠 올랐다.
이런 와중에 대전에서 형님 내외분이 급히 상경하여  
우려의 눈으로 나를 지켜 보았다. 핏줄의 감사함을 느끼게 해 주는 시간이기도 했다.

의사의 손이 바빠졌고 뇌출혈 환자의 4가지 진단방법 중 3차인 척수액 검사까지 준비하고 있었다. 확증을 잡기위한 방법이란다.이방법은 허파에서 가장 가까운 곳의 뼈액을 추출하여 그안의 세포에 백혈구 및 적혈구의 상태로 그 결과를 판단하는 방법으로 이 액에서 혈구가 발견되면 확실한 뇌출혈로 판단해 즉시 수술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척수를 축출하는 시간의 고통도 뒤 따랐지만 내 머리 속엔 이 고통보다는 제발 아무 이상이 없었으면 하는 생각 외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아내는 옆에서 무조건 무사함을 기도하고 있었고 나도 맘이 마찬가지 였으리라.

결과가 나오면 보호자에겐 부담스런 그리고 보다 상세한 설명을 주지만 환자인 나는 감으로 느끼는 수밖에 없고 진단결과를 요약해서 전달 받는 것이 고작이었다.

이 검사는 새벽 1시에 실시 되었구 결과는 그 담날 오전 10시에 전해졌다.

 그 와중에 내가 다니던 회사의 실장님에게 이 사실을 간단히 전화로 보고드렸고 출근이 불가함도 말씀 드렸다.실장님께서는 문안을 위해 어느 병원인지를 물어보셨지만 말씀을 안드렸다. 명절기간이 되다보니 모두가 바쁘실게구 현재의 고통과 현실을 안보여드리는게 났다는 판단여서 였다. 우리에게 본인의 그러한 모습을 가능한 안보이려는게 본질이 아닌가 한다. 실장님의 “ 고생하구 있구나, 아무튼 몸조리 잘하구 쾌유를 빈다”는 말씀에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했다. 실장님 감사합니다.

 중환자로 분류된 나는 화장실도 가지 못하게 하구 대소변을 아내가 다 받아내도록 하였으며 현 상태가 악화됨을 방지하는 차원도 있지만 위독환자들의 자해행위들을 막기위한 의도도 있는 것이 확실했다. 나는 양쪽 팔에 링거주사를 투여중이어서 더욱 움직이지 않는게 나았다.한쪽은 내 혈압을 내려주며 뇌상태를 호전시키기위한  투여액으로 평상시엔 완전 표준이었던 내가 응급실에 실려온 순간에는 230/170으로 아주 높아 위급함을 인지하고  계속 조절하기 위함이었다.

아무튼 주사액과 약으로 조금이라도 현상태의 악화와 치료를 위해 분주한 의사와 간호사들의 노력을 눈으로 보고있었다.

새벽 1시부터 다음날10시까지의 그 시간은 너무나 지구의 자전이 느렸구 그시간엔 간단한 문구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제발 아무 이상이 없기를….내 옆엔 92세의 어르신이 탈골이 되어 누워있었고 밤동안 계속 고통스러워 간호사를 부르고 계셨다. 아주머니는 아파서 타 병원에서 치료중으로 못 오셨고 주간에만 따님이 와서 간호하는 모양이었다.역시 나이가 들어도 외로움과 고통은 같구나 함을 느끼게 했다.

우리 조병설 친구가 한말과 같이 ..
친척과 친구들은 입원기간 한두번 왔다가고는 그만이고, 
같이 사는 자식들이라야 하루에 한번 왔다가지만 
한숨을 못 부치고 곁에서 환자와 함께하는 아내는 하루 종일 환자 옆에서 떠나질 못하고 있었다.

1월30일(목) 드디어 10시에 신경외과 의사가 판단 결과를 알려 주었다.
 - 뇌출혈을 의심했지만 검사에서 출혈증거를 찾지 못하여 수술   불필요

 - 이번 위급상황의 발생이유는 알 수 없음   .
 - 앞으로 혈압계를 준비하여 활용하고 이번처럼 악성두통(?)

상태가 되면 신경외과에 외래진료로 급히 신청하여야 함

 위와같이 설명해주는 의사가 그렇게 감사했구 머리엔 그래도 기회가 있으면 빠른 시일내에 더 정밀검사를 해 보아야한다는 생각과 함께 와이프의 손을 꼬옥 잡았다 그리고 옆에서 간호하고 있는 큰형님과 형수님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올렸다.

-         퇴근시간 중간에서 그러한  상황을 주지않고 집 가까운 지점에서 아프게 함으로서 기어서라도 집에 갈 수 있게 해 주었고 

-         이러한 긴박상황에서도 우리 딸들과 와이프가 그 시간에 집에 있게 하고 긴급 응급실로 입원케 해줌과(애들은 이런 상황에선 119를 이용하라고 했지만 전화를 할 수 없는 그 고통의 순간에선 기어서라도 집으로 가야한다는 일념밖에 머리에 없었음을 이해하기 바람)

-         최악의 상황에서 극적으로 무사함을 전해주신 점…등을 기도했다.

"감사합니다”

의사선생님 간호사님들 진정으로 고맙구요  감사합니다.
 또 나를 위문해 주고 쾌유를 기원해준 친구,친척들 모두가 고맙구요,
 그리고 특히 이러한 긴박한 와중에 나의 옆에서 간호해준 와이프와 우리 딸들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하요

무엇보다도 감사한 것은 부족한 나에게 제2의 삶인 직장생활을 잘하라고 또 다른 기회와  은혜를 내려주신 하나님 참으로 감사합니다...."

상계동 백병원 정문을 나서며 
어제부터 오늘까지 20시간동안 나에게 여러 가지를 생각케 했던  생각들을 뒤로하고 모두에게 감사하는 맘으로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이렇게 고맙고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나는 내 몸을 부축한 내 아내를 돌려다 보았다.
 "헌데 왜 그런 악성두통이 생겼을까?"
 "아마도 더 위험한 상황을 이 기회를 통해 액땜하기 위한 길이었나?."
 "아니면 나도 모르는 스트레스(?)…….

앞으로는 이러한 악성두통 상황(?)이 절대 없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나 자신에게도 또는 타인에게도 지금 해왔던 것 보다도 더 스트레스를 주지않고 서로가 이해하고 사랑하는 맘으로 살아야겠다고 다시한번 다짐을 했다.그리고 이번일로 체력은 국력임과 ‘건강은 능력’임을 느끼게 했다.

이번 사건으로 명절연휴를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고 집에서 보내게됨은 아쉽지만 나의 삶을 되돌아보고 다시 한번 생의 의미와 가족을 생각해보는 귀한 시간이었음을 감사하며……
아무튼 지금 이순간은  이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