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28 이름: 김광덕 조회: 31 | |
 2월산행을 다녀와서 소식이 추가되지 않으니 간단히 몇자 올릴까한다. 하기야 ""무소식이 희소식""이란 말도 있으니 이 말로 위안을 삼는 것도 괜찮을 듯하 다. 예정대로 2/13(일) 상봉터미널에서 만나 7시5분 경기도 현리행 시외버스에 몸을 실 었다. 김광덕(현대건설), 김성중(상록종합건설), 박노현(녹십자공장장), 오홍진(중소기업 은행)과 wife, 조주관(연대러시아과교수),최북성(변호사) 等 7명을 실은 버스는 새 벽녘의 여명을 깨며 안개낀 터미널을 빠져 나가기 시작했다. 춘천방면으로 시원하게 뻗은 도로 주위로 얼어 붙은 강과 눈덮힌 산들이 시야에 들 어왔다. 한동안 담소하다가 골아 떨어진 후 깨어보니 버스는 어느듯 현리읍내에 진입하고 있 었다. 현리터미널에서 하차하여(8시10분경) 상판리行 완행버스 시간표를 알아보니 8시50 분차가 있단다. 매표소 밖으로 나와 일행을 찾으니 안 보인다. 이미 누군가가 바람잡아 터미널옆 식 당으로 들어가 인삼동동주를 마시고 있었다. 해장술을 해야 몸이 풀린다나? 좋다 ! 딱 한 잔씩만 하자구나 ! 시간이 되어 다시 완행버스를 타고 상판리 버스종점에 내리니 9시30분이 되었다. 북쪽 멀리 우리가 밟게 될 귀목고개가 웅장한 능선사이로 살며시 꺼져 있는 모습이 보였다. 드디어 출발! 군데군데 눈과 얼음이 섞여 있는 산길을 지나 계류와 만나는 지점에서 얼음판위를 걸어 녹은 곳에서 수통을 채우고 있는데 내 뒤를 따라오다 얼음이 깨져 누가 메기를 잡았다. 최모씨였다. 재수가 없는 것인지, 재주가 없는 것인지 원 참..... 계곡에서 얼음판 위를 걸을 때는 돌을 밟아야 안전한데..... 다시 산행을 계속하니 꽤 가파른 오름길이 연속되지만 제법 쌓인 눈길이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뒤에서는 오늘 새벽 3시까지 술을 마셨다는 두명의 술고래(김모씨& 오모씨)가 이 미 몇차례 쉬었음에도 또 쉬어가자며 산행을 더디게 한다. 이런 경우 선두에서 후미를 달래기 위해서 흔히 써먹는 말 ""야! 다왔다! 조금만 가야 된다!"" 다른 팀중 몇 명이 우리 앞을 휙- 지나간다. ""올라칠 때는 확 올라쳐야 되요! 쉬엄쉬 엄가면 더 힘들어요! ""라는 말을 던지고... 그래도 술이 덜 깬 김모씨는 힘에 부쳐 맨 뒤에 쳐지면서도 시종일관 농을 하여 일행 의 귀를 심심치 않게 했다. 어느덧 우리팀도 11시경쯤 귀목고개에 겨우 당도했다. 사거리 갈림길인 귀목고개에서 다른 팀의 많은 등산객들은 우측으로 명지산으로 가 고, 우리 일행은 좌측 귀목봉으로 향했다. 주관이는 군대시절 이 능선에서 행군을 많이 해서 그런지 항상 선두에 가고 있다. 눈이 꽤 쌓여 심설 산행을 느끼게하는 가파른 길을 10여분 오르니 등산로 옆으로 다 소 완만하고 바람도 없는 터가 나와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가졌다. 오모씨 새악시는 항상 맛있는 간식거리를 푸짐하게 가져와 입님들을 즐겁게 하였다. 다시 배낭을 둘러메고 눈이 푹 빠지는 능선을 따라 한 고개 넘으니 가까이로 귀목봉 이 오똑 서 있다.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 지며, 코가 땅에 닿일 듯한 가파른 등산로를 치고 오르니 더 이상 오를 곳 없는 정상(1039m)이다(12시경). 남으로는 상판리 계곡이 깊히 패여 있고, 서쪽으로는 일동의 청계산이 뽀쪽하게 서 있고, 북으로 멀리 한북정맥의 준봉이 국망봉이 아스라하고, 동으로는 화악산과 명지산이 준엄하게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기념촬영을 한 후, 조망을 실컷 즐기며 휴식을 가졌다. 휴식중 술고래 김모씨는 휴대폰으로 속세에 있는 박태삼(태영)이에게 전화를 한다. ""태삼아! 여기는 귀목봉 정상! 경치 끝내 준다! 6명의 신선과 1명의 선녀가 있다!"" ""너, 선녀랑 한 번 통화해 볼래?"" 라고 선녀를 바꿔 준다. 선녀 왈 ""여보세요? 예? 누구랑 제일 가까우냐구요? 오 홍진 씨요."" 모두들 깔깔대 며 웃었다. 태삼이 녀석 짱구 한번 잘 돌아가는구먼....""Who's wife are you?""라고 묻지 않고.. 그 다음은 황인규(사업)와 통화한다. 황家도 새벽까지 술 마셔 꼼짝할 수없어 오늘 못 나왔다나.... ""황家 너, 지금 당장 여기로 와!"" 라고 술고래 김모씨가 무지막지하게 얘기하고 끝 는다. 다시 남쪽을 둘러본 후, 아쉬운 하산 길로 접어들었다.(12시20분경) 푹푹빠지는 서쪽 능선으로 20여분정도 내려서니 갈림길이 나온다. 직진하면 청계산과 강씨봉으로 가게 되고 계곡길로 내려서면 상판리가 나온다. 계곡길로 접어들어 가파른 자갈길로 조심조심 내려오니 얼어붙은 장재울 계곡의 겨 울 운치가 그윽하다. 때로 미끌어지기도 하고 때로 눈썰매를 타며 계곡길을 내려오니 어느 듯 산행깃점 인 종점민박집 앞이다.(2시40분경) 음식점이기도 한 민박집안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담소하니 황인규가 불쑥 나타난다. 대단한 녀석이다. 산꼭대기에서 당장 오라고 농을 했는데 상계동에서 실제로 오다 니.... 버스시간이 되어 4시20분 청평행 버스를 타고 청평에 온 후, 청평역에서 5시25분 청 량리행 열차를 타고 7시경 청량리역에 도착하였다. 청량리역을 빠져 나오며 최모씨 하는 말 ""딱 한잔만 하고 가자!"" 이에 다른 사람 話 答""오늘 실컷 마셨는데 다음에 하는 것이 어떻겠니?"" 최모씨 왈""그러면, 해장국만 먹고 가자"" 우리 일행은 해장국에 술을 또 먹고 Bye! Bye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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