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해도 이제 저물고 있읍니다.
이제는 한해를 보내고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는것이 기쁨이나
희망이기보다는 점점 더 큰 두려움으로 다가옵니다.
지금부터 다시 새로운 무언가에 승부를 걸어야 할지
아니면, 벌려놓은 것을 하나씩 정리해가야 할지?
어찌했던, 어꺼제는 어머니께서 쑤어주신 동지 팥죽 한그릇을 말끔이 비우고
다시 한살을 먹었읍니다.

지난 송년모임에 그 추운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참석해주신
친구들과 어부인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날은 우리들의 가수가 누구인지 다시한번  확인한 자리 였읍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내년은 우리가 모교를 졸업한지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나름대로, 보람차고 알뜰한 졸업 30주년 기념 행사를 준비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동기 여러분 모두의 적극적인 동참입니다.
저는 우리의 30주년 행사가  지난 몇년 동안, 아니 졸업후 한번도
얼굴 한번 보지 못했던, 그러나  꼭 보고 싶은 친구를 만날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최소한 졸업사진으로 현재의 얼굴이 연상될수 있을때
만나봐야 하지 않겠읍니까?
이제까지 동기들과 자의든 타의든 연락을 끊고 살았던 친구들 모두가
참석한 행사가 될수 있도록 서로서로 연락하고, 만일 친구들 사이에 어떤 벽이
있다면 이를 완전히 허무는데 여러분의 전폭적인 지원을 당부 드립니다.

내년에는 여러분의 가정에 100억짜리 돈벼락과 함께
건강이 함께하시길 빕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독산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