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23일 토요일 좋은 날에 사랑방 문을 활짝 열고 친구들을 "놀러와"라 한 날입니다.
사랑방 문 앞에 이렇게 꽃과,양주와,당구왕 트로피와 친구들이 마음 한 켠을 꼭 찍어 표시할
방명록과 그리고 돈 통.
"어서 오세요"
 
올해의 당구왕
깨끗하게 빨아서 순결하고
후로꾸없이 참으로 진실하며
힘차고 길게 용기있는
우리 대전고의 자랑이어라
大田高 52回 同期會
(전문 용어 해설)
깨끗하게 빤다는 것은 싯끼라는 전문 용어이구요
후로꾸는 잘 아실거구요
힘차고 길게라는 것은 레지 다마라는 전문 용어입니다.
 
그리고 조촐하게 주안상을 마련하였읍니다.
사교육까지 받으며 이탤리언 요리를 배운 엘리트 셰프인 덕록 방주님이 손수 만들어 온
샌드위치 바구니 보이시죠?
순식간에 "품절빵" 되었답니다.
 
친구들끼리 담소하며 술도 나누고 바둑도 두며 즐거운 시간이 흐르는 가운데
남아 있는 것은 광중이 목소리 뿐이네..
어쩌면 그리 목청도 좋고 얘기거리도 그리 많은지,,동기뿐 아니라 충남 전체 남자 고교,심지어
여고생 신상까지 꿰고있고
1970년 7월 대전고 등교길에 만난 청란여고 3학년 연상녀를 기억해뒀다가
30여년이 지난 후 서울에서 우연히 만나 "혹시,,,,,70년에 청란여고 다니지 않으셨는지요?........"
이래서 만리장성을 쌓었다는 대전고 오거리 전설이 전해 내려 오는구나.
대영이가 바둑꾼들을 위해 일본 만화 "고스트 바둑왕" 한 질을 가방 가득히 담아 사랑방에
희사하였읍니다.
사랑방에 오셔서 쉬엄 쉬엄 만화 읽어가면서 기력도 향상시키고 즐기세요
 
축하 케익을 마련하여 축하하고 축하 메시지도 전하였고 촛불 두개도 끄고 박수도 치며 또 좋은 시간을 보냈읍니다.
무슨 축하였을까?
"학생으로 살아가기도 힘든데,우리 나이에 박사라니...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게다가 婦唱夫隨, 婦夫博士라니,진심으로 축하하며 존경합니다"
이렇게 방주 덕록이가 축하의 메시지를 읽고 축하 카드를 전달했읍니다.
(주)婦唱夫隨란?
예전에는 夫唱婦隨, 사전적 의미로 "남편이 주장하고 아내가 이에 잘 따름. 또는 부부 사이의 그런
도리."지만 지금은 婦唱夫隨, "어부인 말을 잘 따르는 아주 현명한 남편의 도리"라고 합니다.
나는 나중에....顯考 學生........일텐데,
우리 길석 회장님은 ....顯考 博士.......이겠구나
1.나는 화가다
요즘 "나는 가수다"라는 티비 프로가 인기인데, "나는 음치다"라고 과감히 공표하고,
하지만 "나는 화가다"라고 호언 장담하던 두 김화백이 경합을 벌이는 사랑방 갤러리를 오픈했읍니다.
덕록 화백의 파스텔 작품 13점, 김훈 화백의 수채화 꽃 그림 2점이 전시되었읍니다.
           
덕록 화백의 "스토리가 있는 그림들"
대단하다.감탄과 동시에 김훈화백은 단번에 깨갱 꼬랑지를 내렸읍니다.
에베레스트, 뉴질랜드 오지와 티벳을 주유하면서 여러 스토리를 타고난 재주로써 그림으로 바꾸어
낸 것입니다.
각각 작품마다 절묘한 스케치로 표현하고 그리고자 하는 의도를 멋진 구도로 끌어내고
부드러운 파스텔로 색을 입히고.
대단하다.
특히 에베레스트 등정때 기상 악화로 항공편이 결항되고 3일 내내 기다리다 긴급 헬리콥터로 탈출(못)하는 "엑소더스"라는 부제가 달린 그림은 덕록 화백의 기량이 그대로 드러난 명작이다.
의도적으로 원근법을 따르지 않고 거대한 몸짓으로 과장되어있는 헬리콥터의 뒷부분과 엉덩이 같은
불룩한 몸체는 떠나지 않고 남아 있는 사람들의 희망만은 모두 싣고 떠나는 적재량 초과로 이륙하는
것이고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뒷모습,비록 얼굴이 보이지 않지만 그들의 뒷모습에는 남는 자의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그대로 보이는 듯하다.
"그래,너는 진짜 화가다"
(돌발퀴즈)그림 중에서 "울려고 내가 왔나,누굴 따라 여기 왔나~~~"라는 부제가 어울리는
인물화가 있읍니다.
이 인물화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물론 우리 동기중 한 명입니다.
주인공은 공주 정안밤 서말 석되를(부가세 포함) 사랑방 후원금으로 기부하라!
 
김훈화백의 "色을 쓰는 꽃들"
취중에 덕록 화백과 경선을 벌인 걸 취중인건 술이 깬 후 내내 후회하다가 결국은 가장 기본기인
스케치가 딸려서 인터넷을 뒤져서 수채화 그림을 찾아냈다.
주제는 꽃이다.
겨울 눈을 뚫고 꽃을 피운다는 노란 복수초꽃,그리고 엄마가 좋아 하시던 자목련.
그림을 칼라 프린팅하고 확대 복사하고 제도기와 습자지등 각종 사무용품을 활용하여 도화지에 윤곽을 베껴내고,
오케.그담은 색칠이다.비록 스케치는 못하지만 색칠 기능은 좀 된다.내가 色을 좀 쓰거든.
이리저리 자동 반자동으로 그려낸 꽃 그림 두 점.
즐거웠었다.그림은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작업(?)하는 내내 오르가즘을 맛보았다.
또 자칭 두 화백은 합의했읍니다.
"서로에게 고맙다.이렇게 경연까지 안 했으면 그림은 영영 빛을 못 봤을거야,내내 우리 맘 속에만
남아있었을거야.우리 가을 오픈하우스 때에도 또 붙자"
또 붙을겁니다.어떤 장르이건 하고 싶은 것 다시 한 번 끄집어내겠읍니다.
상길아,너도 기타 가지고 와라.옥탑방 콘서트.
당구왕 선벌전과 뒷풀이는 사정상 다음에 후편으로 올리겠읍니다.
사랑방 오픈하우스 후기 두번째 스포일링
-진실하지 않고 요행으로 일관되게 후로꾸로 TOP2까지 올랐던 선수가 1회전에 탈락!
(후로꾸로는 두 번 승리하지 못한다.우리는 이것을 사필건정이라고 배웠읍니다)
-인천 지역 2연패 달성,역시 인천은 짜다
-속칭 52.5 우리 동기 TOP2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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